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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폐증이지만 비상한 기억력에 책 정리 탁월한 능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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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2,813회 작성일 09-05-11 07:48

    본문

    (희망을 찾는 사람들) 우당도서관 사서보조 김동우씨


     


    책을 정리하는 것이 즐거워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제주시 우당도서관 사서보조 김동우씨(21)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기쁨에 한껏 들떠 있었다. 제주영송학교 취업반에 재학 중인 김씨는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이 다소 떨어지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


    지적장애인이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은 도내에서 그가 첫 사례로 꼽힐 정도로 지적장애인의 취업은 가시밭길이나 다름없다.


    김씨가 험난한 세상을 향해 도전을 하게 된 것은 자폐증이지만 숫자에 대한 기억력만큼은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


    즉석에서 2011년 9월 7일이 무슨 요일인지 묻자, 그는 “수요일”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했다.


    다가올 미래의 달력과 지나간 과거의 달력 5년치를 통째로 외워버린 김씨는 제주시내 버스노선과 운행시간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로 숫자만큼은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한번 본 숫자는 차량번호에서 전화번호까지 모조리 머릿속에 담아 버리는 김씨는 마치 영화 ‘레인맨’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조금 전에 펼쳐진 모든 카드 숫자와 무늬를 기억해 내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숫자에 대한 남다른 능력에도 지적장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은 여전했다. 번번이 여러 직장을 전전했지만 세탁, 세차에 이어 식당에서 불판닦기, 주유소 기름넣기, 박스포장, 장갑포장 등 그에게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노동이 주어졌다.


    주위에서 그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지난해 11월 기회가 찾아왔다.


    우당도서관에 사서보조로 실습을 나가게 된 후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근무를 하게 됐다.


    새 책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6자리로 된 고유의 바코드를 붙이고 일일이 그 숫자를 대조, 확인해야 하는 등 10단계에 걸친 정리작업이 그의 꼼꼼하고 세밀한 성격과 맞아 떨어졌다.


    사서직 공무원 오은주씨는 “하루 300권의 새 책이 들어올 경우 중간에 책이 빠지는 일이 잦아 빠진 번호를 찾아내지 못하면 나머지 작업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그러나 동우씨의 경우 분류번호를 외우고 있어서 1000권의 책을 정리할 때 중간에 책이 몇 권 비게 되도 순서나 번호가 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우당도서관측은 전산망에 등록되지 않은 옛 책 3000권을 정리하기 위해 그에게 일을 맡겼는데 하루만에 엑셀파일로 정리해 내면서 직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어타자는 물론 숫자타자까지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컴퓨터에 옛 장서를 모두 입력해 버린 것이다.


    실습생 신분에서 이제는 어엿한 사서보조가 됐지만 그는 오는 10월에 좋아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 그의 업무는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맞물려 6개월간 주어진 것이어서 정작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김용규 영송학교 교사는 “기억력과 숫자를 외우는 것이 탁월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김씨가 꾸준히 사서보조로 일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적극 나서야 된다”며 “장애인을 위한 최고의 복지가 ‘일자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방법은 남다른 능력을 가진 김씨가 도서관에 남아 계속 일하는 것”이라며 주위에서 각별한 지원과 배려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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