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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의 행복 찾기 - 그 첫 번째 이야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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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947회 작성일 09-09-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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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소식지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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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의 행복 찾기 - 그 첫 번째 이야기“놀이”


     


    아이행복정신과의원 : 송 창진원장


     


     내가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을 때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일들이 있었지만 특히 인터넷 속도와 미국 애들의 놀이문화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속도가 특급열차 같다면 그곳의 속도는 완행열차를 타고 가는 느낌이었다.그러다보니 파일을 하나받으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했었고 결국엔 파일 받는 것은 포기하고 컴퓨터를 워드나 엑셀 등의 본연의 임무에만 사용하게 되었다. 또 놀라웠던 것은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놀이 문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노래방이나 PC방 같은 곳을 애용한다면 미국의 아이들은 시간이 나면 탁 트인 공원이나 풀밭에서 하이킹하고 농구를 하며 뛰어노는 게 주된 여가 활동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무줄놀이며 얼음땡, 숨바꼭질 등의 우리들이 어려서 하던 놀이를 즐겨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우리에게선 보기 힘든 예전 우리들의 놀이 문화를 미국에서 지켜보면서 한편은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놀이의 동질성을 깨달으면서도 또 한편은 우리 아이들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놀이문화에 아쉬움을느꼈었다. 그렇지만 정말로 내가 깜짝 놀란 것은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난 후였다. 몇 년 사이에 인터넷 속도는 특급기차가 아니라 KTX 수준이 되어 있었고, 밤 12시가 넘어서서도 중, 고등학생인 아이들을 가득 태운 학원 차량이 도시의 불빛 속을 달려대고, 아이들은 부모의 불안이 만들어 낸 기형적인 학원의‘암기지옥’속에서 재시, 삼시를 반복하고, 시험을 마친 아이들은 좁고 어두운 공간과 컴퓨터의 기계음의 소음이 시끄러운 빌딩 속 PC방과 노래방으로 꾸역꾸역 사라져들 가고 있었다. 또한,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들도 전문스포츠 클럽에서 돈 주고 배우는 기술이 되어가고, 모든 놀이들은 닌텐도, 컴퓨터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아이들은 더 이상 동네의 놀이터도 놀잇감도 친구도 필요 없는 컴퓨터가 만들어 낸 화면을 쳐다보며 상대방을 죽이거나 부수거나 하는 게임에 몰두하고 그래서 결국엔 자신도 “YOU LOSE”에 걸릴 때까지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두드리는 행위에만 집착하게 되어버렸다. 지금 우리나라는 IT의 강국이 아니라 IT의 식민지 같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한다. 발을 구르거나 손뼉을 치고, 높은 곳을 오르거나 뛰어내리고 싶어 한다. 몸을 숨기고, 도망치고 잡히고 싶어 한다. 또 아이들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리 내어 말하고 싶어 하고 좋아하는 냄새를 맡으며 몸을 흔들고 누군가 자신을 쓰다듬어 주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의 생활이며 곧 놀이다.


     


     정신과 의사인 프로이드는 아이들에게 놀이가 주는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 기쁨을 맛보게 된다. 더 나아가 놀이는 아이가 현실적으로 표출할 수 없는 불안이나 공포, 갈등을 완화시키는효과를 가지고 있다.”


    놀이는 아이에게 순수하게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이며 풍부한 체험을 통해 아이를 성장시킨다. 모든 아이들에게 놀이는 세상을 알아가고 사람을 만나는 창이고 통로이며 그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세상과 교류하면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발달하게 된다.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란 질문을 받았을 때 난 이렇게 대답한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아이와 놀아주세요. 구슬치기, 팽이치기, 실뜨기, 등 뭐라도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친구들과 신나고 재미있게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숨바꼭질, 땅따먹기, 꼬리잡기, 얼음땡, 비석치기 등 재미있는 놀이를 가르쳐주고 친구들과 땀이 흠뻑 젖도록 놀 수 있게 해주세요.”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 같다. 거기에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초록 풀밭만을 그리고 그 남은 공간은 아이스스로 커가면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으로 채워가도록 하자. 소중한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니라 자연과 호흡하고 친구들과 놀면서 고립이 아니라 소통을 배우고, 독점이 아니라 배려를 배우고,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배워서, 인생을 놀이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


     


     앞으로는 동네 곳곳에 이런 소리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누구야 놀자”, “ 숨바꼭질 할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그리고 더 이상 컴퓨터의 찌걱 찌걱 대는 기계음이 아니라 아이들의 재잘대는 해맑은 웃음소리들이 골목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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