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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희석의 아무거나] 정신과 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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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2,497회 작성일 10-03-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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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만복이라는 사람이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어느 할머니의 손에 의해 자란 사람이다. MBC ‘꼭 한번 만나고 싶다’에서 그의 아버지를 만나게 해 주기로 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의 애틀란타에 살고 있었는데 내가 가기로 했다. 그날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비즈니스 자리에서 운 좋게 업그레이드가 되어 퍼스트 좌석에 앉게 되었다. 넓고 편안한 자리였다. 근데 갑자기 앞쪽 비행기 문이 닫히고 갑갑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 공간에서 13시간을 견딜 수가 없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나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겠다고 뒤편 문으로 나와 버렸다. 나로 인해 비행기는 2시간 가까이 출발하지 못했다. 짐을 내리고 미국에 안전 확인을 하는 절차가 몹시 복잡해졌다.

    스태프들은 진행자 없이 출발해야만 했다. 내가 미쳤나? 이틀만 시간이 나면 제주도나 일본으로 곧바로 떠날 만큼 여행을 좋아하고 비행기 타는 것을 즐기는 내가 왜 이럴까 몹시 혼란스러웠다. 그 당시 마일리지가 70만이나 될만큼 비행기를 많이 탔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정말 우습게도 비행기뿐만 아니라 내 손으로 문을 열수 없는 곳은 어디고 답답했다. 그 후 나는 비행 공포증 치료를 하는 곳에 가게 되었다.

    흔히들 폐쇄공포증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그것에 빠진 것이다. 그것의 치료는 간단히 말하면 이랬다. 인체에 대해 공부하고 내가 오해하고 있는 진실이라 믿는 것들에 대한 바로잡기.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에 대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약은 따로 없다. 생각을 바꾸라는 말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인지 모른다. 암튼 그런 말도 안 될 것 같은 것을 극복하고 나니 묘한 것이 생기는데 이른바 ‘득도’하는 기분 같은 것이다. 주변을 가만 살펴보면 지하철을 못 타는 사람. 터널이 싫은 사람. 뱀이 싫어서 모든 동물 나오는 프로를 피하는 사람. 뾰족한 것이 싫은 사람. 건강 염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인 사람 등등 정신과 가야 할 사람들이 참 많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과도한 학업 때문에 소아 정신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선진국이 되면 모두가 가까이 할 것이 있는데 변호사와 정신과 의사다. 여러 가지 정신적 고통을 종교로만 풀려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 참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 아프면 치과 가듯이 머리는 정신과를 가야한다. 근데 쪽 팔리니까 안 가는 것이다. 우리 욕 중에 젤 많이 하는 게 “미친놈”이라서 그런다. 의료 보험 기록에 남기지 말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진료비가 많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치질 임질처럼 정신과 다녀온 것을 친구에게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물론 정신 분열처럼 심각한 질환도 많다.

    그러나 우리 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생각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불안·공황·우울 같은 것 말고도 배우자를 의심하는 것이 병이 되었는데 본인만 모르고 사는 사람, 연쇄 살인을 한 사람의 이웃이 하는 말 ‘평소에 인사 잘하는 착한 사람이었어요!’, 자살을 하기 직전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낸 사람, 새만 보면 기절하는 여자, 부모를 죽이기 직전의 아들, 산에 불 지르고 싶어 환장하겠는 사람 등등 주변에는 정신과적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제 정신과 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해야 한다.
    말 잘하는 선배나 목사님의 설교, 부처님의 자비만으로는 절대로 풀 수 없는 문제다.

    또한 정신과 의사 역시 시간 할애를 진심으로 잘 해줘야 한다. 진단도 대강, 치료 시간도 대강하다가 약만 처방해 주고는 환자 보내는 돌팔이 들은 어서 문을 닫아야 한다.

    엑스레이에 찍히지도 않고 암 덩어리도 없는데 수술 한번 하지 않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이 정신과적 문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상담 한번 받지 못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농약 병뚜껑을 따고, 연탄을 피우고, 자식과 함께 죽을 준비를 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이다. 그들을 도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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