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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아이행복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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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가 알아야 할 사랑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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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2,448회 작성일 10-03-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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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사랑, 깊이보다 중요한 게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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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를 유능하고 환영받는 성인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기대감을 표현하면서 요구 사항도 적절한 수준까지만 들어줘 야 한다. 사진은 이성준(37개월)군이 어머니와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 모습. [신인섭 기자]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데…’. 기대를 저버리고 잘못된 길을 가는 자식 때문에 눈물을 쏟는 부모가 많다. 왜 모든 자녀가 부모의 사랑과 기대만큼 한결같이 똑바로 자라지 않을까.

    수치로 계량화할 수 없는 것이 사랑. 하지만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사랑의 방식이 잘못됐을 땐 병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불안증·우울증·학습장애 등 학교생활에 문제를 일으킨다. 또 성인이 돼서는 사회부적응자로 남기 쉽다. 이는 사랑의 깊이보다

    사랑의 기술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부모의 사랑에도 유형이 있을까. 그리고 이런 유형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아이에게 끌려다니는 ‘무조건 사랑형’ 부모

    “장난감 사러 가자.” 여덟살 철이(가명)는 아침부터 투정을 부린다. “아침 식사를 먼저 하자”는 엄마의 간곡한 사정도 아랑곳하지 않고 “싫어, 지금 당장 가!” 하며 명령조로 엄마를 다그친다. 늦둥이면서 외동이인 철이를 위해 부모는 지금까지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았다. “떼쓰는 모습도 사랑스러워 혼 낼 수 없다”는 게 엄마의 설명이다.

    하지만 철이는 유치원 입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자기중심적 행동에 유치원 선생도 두 손 든 것. 선생님은 “성격이 강하고 고집이 세 아이들과 잘 싸운다”고 문제를 지적했지만, 부모는 “남자는 대찬 구석이 있어야 한다”는 반응만 보였다. 이런 상황은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이어졌다. 급기야 선생님이 주의를 주면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바닥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무리한 요구를 할 때 부모가 처음엔 ‘안 된다’고 하다 결국 들어준 경험이 있는 아이는 ‘떼를 쓰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리고 귀여워도 안 되는 요구사항은 끝까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이의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짜증이 많고, 따돌림을 받는 문제아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는 “치료는 저학년 때까지가 적기”라며 “담임 선생님의 협조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어른의 권위를 인정하게 하며, 충동 억제 훈련도 받아야 한다.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사춘기가 시작돼 행동 교정은 더 힘들어진다.

    아이에게 요구 많은 ‘자기중심형’ 부모

    열살 된 희야는 착하고 순종적이다. 하지만 늘 시무룩한 표정에 풀이 죽어 있다. 세 돌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 스케줄은 어머니가 맡아 관리했다. 방과 후 학원 순례는 기본이며,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학원과 학교 숙제를 하느라 진땀을 뺀다. 처음엔 희야도 “힘들다” “안 하고 싶다” 고 저항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안 그러는 아이가 어디 있어”라는 질책만 받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는 두통을 호소했다. 결국 소아과를 찾았다. 뇌 정밀 검진에선 이상이 없었고, ‘스트레스성 두통’이라는 병명의 진단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아이는 가능한 한 부모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에게 ‘힘들다’는 표현을 할 땐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아플지 모른다는 ‘경고’로 인식하고 아이의 하소연을 경청하라”고 조언했다.

    이때 아이가 ‘꾀병’을 부린다고 부모가 반응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안증·우울증 같은 정신과 질환이 발생하며, 청소년기엔 반항아로 돌변할 수 있다.

    다행히 희야는 부모가 자신의 잘못된 양육법을 인정했고, 학원도 한 가지만 빼고 모두 끊었다. 한 달 후부터 희야는 두통 없이 웃는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유 교수는 “좋은 부모라면 학교 숙제 이외엔 아이가 싫어하는 일을 안 시키고, 지켜보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고 설명했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자유방임형’ 부모

    민이(중2)는 중학교 입학 후 학교에선 문제아로 통한다. 유복한 고학력 부모를 둔 덕분에 주변에선 ‘쿨(cool)’ 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아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민이는 외로움을 잘 탄다. 사실 부모는 민이의 하루 일과에 무관심하다. 아이의 미래상에 대해 묻지도, 또 경청하지도 않는다.

    어릴 때부터 민이가 “놀이 공원에 가자”고 해도 부모는 골프가 우선이었다. 민이에게 부모는 자신의 요구를 번번이 거절하는 사람으로 각인돼 있다. 자연 자신감이 없고, 기 죽은 아이로 자랐고, 친구 눈치도 많이 본다. 어떻게든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속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민이는 ‘남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제일 두렵다.

    중학교 입학 후 민이는 컴퓨터 게임만 하더니 석 달 전에 친구와 가출을 시도했다. 비로소 부모는 정신과를 찾았다. 담당 의사는 “민이는 외로움과 부모에 대한 적개심으로 반항적인 행동을 취한다”며 “매일 한 가지 일이라도 정해 놓고 아이와 함께 보내라”고 조언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힘들다면 아이의 등굣길 함께 걷기, 밤참 함께 먹기 등으로 대체해 보자. 정 교수는 “내 아이가 남에게 환영받는 멋진 사람이 되려면 어릴 때부터 가족 모두가 ‘일관성’ 있게 자녀 교육에 참여해야 하고, 자녀에 대한 기대는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그리고 아이의 요구도 ‘적절한 수준까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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