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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아이행복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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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가 아프다]릴레이 기고 (9)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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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2,355회 작성일 12-09-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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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청소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뭘까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과 눈물을 글썽이는 어머니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 한 달째 학교를 안 가고 방에서
    컴퓨터 게임만 한다는 아이로 인해 온 집안이 난리라는 어머니는 아들의 문제 행동들을 세세히 의사에게 하소연한다. 못 들은 척하던 아이가 갑자기 “아니거든. 그 친구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답답해서 담배를 먼저 피우겠다고 했어. 걔들 다 나쁜 애들 아니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진료실을 박차고 나간다. 최근 몇 년간 이런 사례들이 소아정신과 진료실에 넘쳐나고, 자살 기도를 하는 청소년이 응급실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중학생들의 자살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바쁜 어른들이 외면해 왔던 우리 아이들의 처참한 상황이 공개되고 있다. 귀를 의심할 정도의 폭력과 억압이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아이들의 고통과 폭력에 학교와 교사는 무관심과 침묵으로 대응해왔다는 현실을 접하면서 이제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기조차 두려워졌다. 과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우리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정부나 각 가정의 부모는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각종 사회 문제의 종합
    선물세트처럼 다가오는 청소년 문제를 풀어가는 가장 중요한 실마리는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어른들의 시각이다. 서두에 기술한 학생은 경제적으로는 풍부하나 항상 바쁘고 부부불화로 긴장이 높은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가 중학교 때부터 친구를 의지하면서 집 밖으로 떠돌게 되었다. 어른들의 기준으로는 학교와 집을 떠나 각종 일탈 행동을 일삼는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에는 기나긴 외로움,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 부모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 등으로 인한 분노와 절망이 가득 차 있다. 이 아이에게 삶의 빛을 주기 위해서는 일탈 행동의 파괴적인 결과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아픈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이다. 결국 그 아이는 “엄마의 어떤 말이 너를 화나게 했느냐?” “식구들이 어떻게 대해주면 마음이 편할 것 같으냐?” “그 친구들이 왜 그렇게 좋았느냐?” “어떤 순간에 감정이 폭발하게 되느냐?” 등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결국 그렇게 거부하던 상담치료와 우울증 약물 치료를 받으며 분노와 절망에서 서서히 회복되어 지금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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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아이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과 더불어 그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가정에서 주로 담당하는 몫이지만 아이들에게 건전한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가르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은 학교에서 주로 담당하게 된다. 교과 내용, 교사들의 태도, 학교생활, 친구들과의 관계 등을 통해 아이들은 자유로운 집과는 다른 도전과 흥미, 자기 절제의 훈련을 받게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 우리 학교들은 학업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쟁적 분위기에 휩싸여 다른 필요한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하고 있고, 학교 내 폭력 문제는 아예 손도 못 대고 방관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아직도 문제의 감도 못 잡고,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식의 대책만 급히 발표하고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학교폭력 문제만 대응하겠다는 식의 임기응변적 정책에서 과감히 벗어나 학교가 제대로 본연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학교정책 전반에 대한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 또 학생들의 문제 행동을 제대로 다룰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 정신건강 전문가를 투입하고 효율적인 지원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폭력 대책은 교육과학기술부나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만 대책을 강구할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 모두 머리를 맞대어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도 어른들의 눈높이를 고집하지 말고 진정 우리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며 양육을 하는 부모의 지혜와 여유가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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