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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인터뷰) 자살률 안 높은 大邱·慶北이 오해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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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464회 작성일 13-04-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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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학생 자살 정말 많나]
    거기 왜 학생 자살이 많아?
    청소년 자살률 따지면 16개 시·도 평균 수준 불과
    "복수" 담긴 충격적 유서가 이 지역 자살을 주목받게해

    유서에 가해자 실명, 처벌당부
    2011년 권군 남긴 유서로 가해자 조사 후 처벌되자
    다른 학생들 학습 효과 장문의 유서 남기며 '복수'

    경상도 보수적 문화도 영향?
    특별한 영향은 없겠지만 남자들 집에서 대화 적어
    아이들 가족에 도움 못받고 문제 해결 기회 놓칠 수도





    "거기는 왜 그렇게 청소년 자살이 많아?"

    대구 한 의대의 정신과 교수는 요즘 학회에 가면 같은 질문을 받는다. 대구의 또 다른 의대 정신과에서 일하는 교수도 "수도권 정신과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통화하다 보면 '너희 동네는 왜 그런 거니?'라고들 묻는다"고 말했다. 정신과 의사들도 대구·경북에서 청소년 자살이 많은 것으로 체감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2년여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청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잇따랐다. 2011년 12월 대구에서 중학교 2학년 권모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4개월 만에 경북 영주에서 중학생 이모군이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두 달 뒤에는 대구에서 고등학생 김모군이 비슷한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 때는 "작년 12월부터 대구서만 8번째 자살"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지난 11일 경북 경산에서 고교생 최모(15)군이 투신한 사건이 알려지자, "여기(대구·경북)에서 또?"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대구·경북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 자살률을 따지면 유독 높다고만 볼 수 없다. 자살률은 자살자 수를 해당연령 인구로 나누고 10만을 곱한 숫자로, 10만명당 몇 명이나 자살하는지를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구와 경북의 15~19세 청소년 자살률은 각각 7.9명과 9.2명이었다. 같은 시기 서울은 8.3명, 경기도가 9.1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오히려 인천(11.1명), 광주(10.1명), 대전(12.2명), 충남(11명), 전북(12.8명), 전남(10.8명) 등 전국 대부분이 대구·경북 지역보다 높았다. 2008년 대구의 청소년 자살률이 12.8명으로 잠시 높았지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다른 해는 대체로 전국 평균 수준(8~10명)이었다.

    그런데도 대구·경북의 청소년 자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다른 지역 사건보다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다. 작년 9월 충남 공주에서 일어난 고등학생 자살 사건은 3일 만에 신문지상에서 사라졌다. 지난 1월 부산에서 한 초등학생이 개학 당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지역신문에만 보도된 정도였다. 반면 대구·경북 사건들은 중앙일간지에 일주일 이상 보도되며 여론이 들끓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그 이유로 대구·경북 지역 자살 청소년들이 남긴 유서에 주목한다. 가해자를 지목하고 피해를 고발하는 유서 때문에 이 지역 청소년 자살이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2011년 중학생 권군은 A4용지 4장짜리 유서에 구체적인 학교 폭력 피해 사실과 가해 학생을 적으며 처벌을 당부했다. 이후 영주와 대구, 경산에서 목숨을 끊은 학생들도 비슷한 유서를 남겨 사회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지역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회장인 송창진 아이행복정신과 원장은 "장문의 유서는 평소에는 '넘어져 다친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던 아이들이 가해자를 처벌하고픈 욕망을 마지막으로 담은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이 지역 학생들의 유서가 충격적일까.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지역 학생들이 남긴 유서에는 '복수'에 대한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1년 12월 자살한 권군은 유서에 "피아노 의자에 엎드리게 해 놓고 몸에 칼로 상처를 내려 하다가 실패하자 팔에 불을 붙이려 했어요"와 같은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자신을 괴롭힌 친구 2명의 실명과 함께 적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철호 교수는 "자살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피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복수의 의미도 있다"며 "유서에 복수의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권군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청소년 자살 3건에서도 피해 내용과 가해자의 이름을 적어넣은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서도 '베르테르 효과(자살이 확산하는 현상)'가 나타난 것이다. 김성미 '마음과 마음' 정신과 원장은 "유서를 남겨 가해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강화된 앞선 사건을 보고 유서를 문제 해결 방식으로 학습했을 수 있다"며 "대구·경북은 한 다리만 건너도 인맥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더 크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정신과 의사들은 "이 지역의 문화가 청소년 자살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만 "의사 표현에 서툴고 보수적인 이 지역 특유의 문화가 심리적으로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치게 할 수는 있다"고 추론했다.

    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대구로 왔는데 이 지역에선 정신과에 대한 문턱이 높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면 서울에선 부모가 연가를 내고 병원에 같이 왔는데 경북의 아버지는 아이의 문제를 부인하는 태도가 강하더라는 것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정성원 교수도 "경상도 남자는 집에서 하는 말이 '밥도(밥 줘)' '아는(아이는)' '자자'뿐이라고 할 정도로 대화와 감정 교류가 적다"며 "그런 문화 속에선 아이가 절망감을 느끼고도 가족에게 도움을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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