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내 친구를 찾아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맞벌이 엄마, 아빠 대신 초등학교 5학년생 민석이를 봐주던 할머니가 어느 날 하늘나라로 갔다. 방과 후 할머니 집을 찾을 때마다 친구가 없는 손자를 안타까워하던 할머니를 떠올린 민석이는 할머니가 바라던 대로 친구를 사귀기로 결심한다.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던 민석이는 친구의 조건을 하나하나 떠올린다. 공부 잘하는 건 기본이고 운동도 잘해야 한다. 물론 왕따는 안 되고 유머 감각도 필요하다. 거기에 유행을 따라갈 줄 아는 감각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이런 조건에 맞는 친구가 있을까.

그러던 중 동생 준석이가 개에 물릴 뻔한 일이 벌어지고 민석이의 짝꿍 호식이가 준석이를 구한다. 이런 호식이를 두고 준석이는 '멋진 친구'라고 이야기하지만 민석이는 호식이가 친구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끝마다 '틱!틱!틱!'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마마보이'로 소문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호식이는 민석이가 생각한 친구 조건에 하나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민석이는 호식이가 아끼던 강아지를 잃은데다 공부에, 학원 스트레스 때문에 '틱 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금씩 호식이와 가까워진다.

아동문학가 조성자 씨의 '내 친구를 찾아서'(시공주니어 펴냄)는 친구가 필요한 5학년 남자 어린이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동화다.

할머니의 죽음과 민석이의 친구 사귀기를 두 축으로 학원과 공부, 게임 때문에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사귈 시간이 없는 아이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우정과 가족애, 이웃을 돌아보는 미덕까지 잘 버무려 담아낸 작품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홍경선 그림. 1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