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요즘 아이들,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3-4개 씩은 기본으로 다니고 있죠, 그런데 아이들의 공부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7살에서 19살 사이의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 100명 당 2명 꼴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과도한 학업 때문에 마음의 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짓누르고 있는 공부 스트레스, 과연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은 없는지 고려제일 정신과의원 김진세 원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고려제일 정신과의원 김진세 원장 ( 이하 김진세 ) : 안녕하세요?

앵커 : 상담을 직접 하시면서 누구보다 그 실태를 몸으로 느끼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 김진세 : 예전에 비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학업스트레스죠, 정신과를 찾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과중한 부담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 지금 통계상으로는 100명당 2명 꼴로 병원을 찾는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더 많은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 김진세 : 그렇겠죠. 사실 정신과라는 곳이 아직은 문턱이 높기 때문에, 편견 때문에 방문을 못한 분들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 않나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아이들이다보니 스트레스의 증세가 어른들하고는 다르게 나타날 것 같은데요, 주로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 김진세 : 여러 가지 차이가 많은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을 예로 든다면요, 성인의 경우 의욕이 없어지고 매사 불만도 많이 생기고 짜증도 많이 내고, 하고 싶은 일이 없다거나 재미를 잃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행이라고 하죠, 평소에 하지 않던 안 좋은 행동을 한다거나, 학업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성인에서 보이는 증상들과 다른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처음에 그런 증상들을 보고 우울증이나 그런 병이라고 판단을 안 하시고 다른 방법으로 고쳐보려는, 훈육을 하거나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을 하시는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증상은 성인들과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유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 공부스트레스 때문에 산만해지는 아이들을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 김진세 :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ADHD와 다른 것이, ADHD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요, 실제적으로 많이 증상이 나빠지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성격적인 측면이나 타고난 기질이 그렇다고 판단을 하시는 편이고요, 스트레스의 경우 아이의 학업이 갑자기 많아지는 고학년, 중학교 입학 같이 특별하게 스트레스가 많아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기 때문에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묘약으로 소문이 나서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 김진세 : 아주 큰일 날 일인데요, 예를 들면,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우울증약을 먹는데, 그 때 우울증이 없는 경우에는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거든요, 거꾸로 ADHD약을 치료제인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한다, 집중이 높아진다 하면서 약을 원하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는데, 오히려 나쁜, 해가 될만한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진단을 제대로 받지 않고 약만 처방 받는 분들, 물론 현 제도 하에서 그럴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이들의 성장과 정신적인 발달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습니다.

앵커 : 정말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ADHD치료제를 사용할 때는 꼭 전문의들과 상담을 해야되겠군요?

☎ 김진세 : 네, 맞습니다.

앵커 : 건강보험 공단과 통계청 자료를 보니까 교육열이 높고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학생들의 공부 스트레스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 김진세 :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습니다. 통계라는 것이, 강남에 있는 학생들이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강남에 있는 학생들이 정신과를 방문한 횟수가 더 많다고 볼 수도 있겠죠. 통계적인 해석이기 때문에 강남과 강북의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에요 바로 정신과 전문의 진료를 받기 때문에 수치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렇기 때문에 이 통계만을 가지고 강남권 아이들이 공부 스트레스가 크다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 김진세 : 그렇습니다.

앵커 : 최근에 우리 아이들, 방과 후 학원 스케줄이 한밤중 까지 꽉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들에게 연령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야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좋을까요?

☎ 김진세 : 자유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를 따지는 것이 어찌 보면 현실적이지 않은, 너무 아이들이 각박하게 살고 있어서,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자랄 때 필요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면인데요, 수면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성인의 경우 7시간 ±1시간 정도, 6~8시간을 자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데요, 특히 청소년기 같은 경우 더 많은 잠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최소한 그 정도의 수면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그 이후에 다른 공부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앵커 : 사실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서 잠을 더 많이 자야하는데, 더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가 될 수 있는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우을증 증상을 나타내더라도 부모들이 인지를 못하거나 실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는 경우가 드문데요,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상당히 증상이 심해지고, 부작용이 적지 않을텐데,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김진세 : 일단 우울증을 인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고요, 청소년 같은 경우 성인과 달라서 우울증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변했다고 한다면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보면 아이의 변화를 찾을 수 있고 그 변화가 심각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되고요, 두 번째는, 정신과 의사로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런 병이 있음을 안 후에도 단지 정신과라는 곳의 문턱이 너무 높고, 아이들의 장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병원을 안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큰 문제가 될 것 같고요, 그냥 내버려둔다면 결국 아이들 성장에 큰 문제가 돼서 성인이 돼서 우울한 것들이 성격적인 측면으로 자리를 잡는다든가, 대인관계에 큰 문제가 생긴다든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학업 성취도가 많이 떨어지는 그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여러 가지 증세와 상황별로 다른 처방이 내려지겠지만요,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찾아오는 아이들에 대해서 우리 김진세 원장께서는 주로 어떤 처방과 대책을 제안하십니까?

☎ 김진세 :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아이들 상황 상황마다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지금 상황이 이렇다,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고 사실은 전체적인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하에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그만 쉬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현명하지 못한 조언일 수 있거든요, 그러기 보다는 네가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서 최대한 너를 위해서 사용을 해보자 라고 학생이랑 학부모에게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진세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