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의 예방, ADHD에 대한 치료가 가장 중요
- 반사회적 인격장애자 중 어린시절 ADHD환자 많아 -

제40회 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 및 토론회가 4월 2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건복지가족부 국립공주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이번행사는 충청남도와 국립공주병원이 주관하여 관내 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귀시설, 학계 등 정신보건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행사는 제1부와 제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제1부는 정신보건정책방향에 대한 설명 등이 있었고, 제2부는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싸이코 패스’에 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는데 발제1은 최상섭 국립법무병원장이, 발제2는 이재원 국립공주병원 의료부장이 발표하였다.

먼저, 발제에 나선 최상섭 국립법무병원장은 “‘싸이코패스’는 정신의학적으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로 지칭되며, 범죄나 비행행동 자체보다는 잠재적인 특질을 토대로 한 재범예측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ADHD 환자의 16%가 약물남용을 하고 있고, 27%가 반사회적인 인격 장애이고, MMPI와 Pd의 공격성척도 검사결과 일란성 쌍생아의 46～57%, 이란성 쌍생아의 18～28%가 일치하고, 유전자의 영향이 54%, 나머지 환경의 영향이 20%가량 일치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 증상과 충동성 과잉행동증상을 주증상으로 7세 이전에 발병하는 대표적 소아정신질환

또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아이에게 거리감을 두고 냉정하게 대하는 부모, 훈육·보상·처벌에 일관성이 없는 부모 등, 잘못된 양육방식이 아동·청소년의 비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하였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에 ADHD에 대한 정신과적인 치료를 통해 진행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성인이 되어 범행을 한 경우에는 초동수사 및 Criminal Profiling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범죄자이면서 정신질환이 있는 자는 정상인과 같이 형사책임능력이 있는 자로 분류되어, 형기를 마치게 되면 아무런 후속조치 없이 사회로 복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정신질환의 행동특성 및 발병원인을 연구하고 대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형사사법시스템의 개발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이코패스, 그 시작은?」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재원 국립공주병원 의료부장은 “정상 소아에 비해 두뇌 발달이 늦어지는 뒤따라잡기형 성장을 보이는 아동은 부적응으로 인해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였다.

“뒤따라잡기형 아동이 무관심 또는 학대받는 환경에 놓여지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고, 우울하며, 성질이 불같고, 매사가 불안하게 되기 쉬워지는데, 그러면 이런 아동은 ‘남들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하다‘고 여기고 쉽게 타인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거짓말을 하고 남의 것을 잘 훔치는 등 규칙과 법을 잘 어기는 인격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하면서,

“사이코패스는 가정폭력과 학대로 인한 아동기의 정서적 문제뿐만 아니라 뒤따라잡기형 뇌 발달을 보이는 아동의 정서적 문제도 사이코패스의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ADHD”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ADHD 환아가 정상 소아에 비하여 뇌의 전전두엽 피질 발달이 늦다는 것은 뇌영상 연구에 의해 잘 알려진 사실이며, 국내 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아 2009년도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우리나라 ADHD 유병율은 5.90%로 전세계 평균 5.29%에 비하여 다소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하였다.(2009년 조수철, 2007년 Polanczyk)

이와 함께, “ADHD와 동반되는 정신과 문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 반항장애(40%), 품행장애(14%)이며, 이 두 질환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초기단계라 볼 수 있는 질환이다”고 말하였다.

“사이코패스의 발생에는 어린시절 정서적 상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우리사회의 사이코패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ADHD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이영렬 원장(국립공주병원장)은 “우리나라는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 속에서 알코올중독, 치매, ADHD등 정신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하여 국가·사회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였다.

이외에도, 토론자로 이옥자 교수(건양대학교 간호학과), 민윤기 교수(충남대학교 심리학과), 김정진 교수(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규환(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등이 참석하여 각계전문가로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