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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내 자녀가 담배 피는 걸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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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362회 작성일 09-10-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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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늘어나는 고민거리 중 하나, 바로 담배다. 갈수록 흡연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성인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청소년 흡연율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초 흡연 연령은 점차 빨라지는 추세다. 허나 그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기도 힘들다.


     


    주로 중고생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어린이들의 그것은 사각지대와 같다. 국감에서 정두언 의원이 내놓은 초등학생 흡연실태 조사보고서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충격적이기도 했다. 흡연에 노출된 어린이 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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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흡연'이 사회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이종호
    icon_tag.gif흡연



    한 학급에 7명 이상 흡연 노출 학교 6개 중 5개나


     


    최근 정두언 의원과 한국학교보건협회는 공동으로 서울지역 초등학교 5개교 6학년, 인천 지역 3개교 6학년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했다. 총 2401명을 대상으로 조사자가 각 학급을 직접 방문해서 선생님들이 배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설문을 실시했다고 한다.


     


    그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지금까지 담배를 피워봤거나 피우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28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2%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서울·인천 교실당 학생수를 30명으로 기준으로 하면, 한 학급에서 흡연에 노출된 학생이 3∼5명이나 되는 셈이다.


     


    특히 서울 모 초등학교의 경우는 '한 반에 몇 명 정도 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1∼2명이 41%, 3∼4명이 11%, 5∼6명이 2%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서울지역에서는 한 학급에 7명 이상이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학교가 6개 학교 중 5개 학교나 됐다.


     


    같은 지역 8개교 86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학생 흡연실태 조사에서는 23%가 흡연 경험이 있거나 현재 담배를 피고 있었고, 중학교 3학년 남학생 흡연율은 3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에서부터 흡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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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흡연실태 조사에 나타난 일부 학교 사례
    ⓒ 정두언 의원실
    icon_tag.gif흡연



    "학생 금연 활동 전담 전문기관 절실하게 필요"


     


    정두언 의원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금연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흡연 청소년에 대한 적절한 구제방안이나 금연 교육방법이 턱없이 부족하여 일선학교 교사가 흡연자 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년 1∼2회 보건교사나 담임교사를 통해 흡연 폐해 등에 대한 교육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흡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치는 전무한 실정이란 것이다. 또한 "중고생들의 흡연실태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조사를 하고 있으나 초등학생의 경우는 실태조사가 미비하다"고도 지적했다.


     


    효과적인 금연 교육에 대한 중요성도 대두된다. 정 의원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금연 의지가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금연 교육 조기 실시에 대한 필요성을 강력히 시사해 준다"며 "형식적인 금연교육에서 벗어나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초등학생 흡연 실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대책 마련, 그리고 "학생 금연 활동을 전담할 전문기관을 신설·운영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어린이 흡연실태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만큼, 이에 대한 접근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는 결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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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충격을 줬던 SBS의 '어린이 흡연' 실태 보도
    ⓒ 디시뉴스
    icon_tag.gif어린이



    '호기심 조숙'으로만 보기 어려워, "경쟁적 교육환경 개선 최우선"


     


    이와 같은 조사결과에 대한 전문가 견해는 어떨까. 청소년 흡연예방을 위한 '그린나래'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 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정확한 조사내용이라 본다"며 "현재 초중고 흡연예방 교육은 아직 너무 초보적"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노력, 일회적·이벤트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심화적인, 그리고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재미와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초등학생 흡연 증가를 단순히 '호기심의 조숙'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특히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의 증가와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 "심각하게 경쟁적인 교육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앞서 정두언 의원 조사에서도 '스트레스'는 어린이 흡연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게 된 동기 중 초등학생의 11%가, 중학생의 15%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결국 어른들의 '욕심'이 '흡연 조로'를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날 내 자녀가 담배 피는 걸 알았다면


     


    물론 '심각하게 경쟁적인 교육환경 개선'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사회적인 환경 개선 못지 않게, 가정에서의 '초기 대응'이 어떻게 보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다.


     


    허나 자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못한 부모 세대로서는 '건강에 안 좋다'는 원론적인 권유나 '담배 피면 혼난다'는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또한 현실이다. 김 교수는 '담배 피는 자녀를 대하는 자세'에서 무엇보다 "구타나 욕설 등 폭력적인 방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와 같은 방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흡연 폐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신건강 문제의 표현일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요인을 찾아 줄여주거나 제거해주고, 자아 존중감을 키워주는 노력이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모범'이었다. 특히 흡연 부모들에게는 "함께 끊는 것이 핵심"이란 말을 빼놓지 않았다. 김 교수는 "부모의 흡연이 아동이나 청소년 흡연 유발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면서 "꼭 담배를 끊어서 미래 인재들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고 싶다"고 전했다.


     





    '담배 피는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자세'


    서울대병원이 개설한 '그린나래' 애니메이션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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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나래' 흡연예방 애니메이션 중 한 장면
    ⓒ www.greenteen.or.kr
    icon_tag.gif흡연



    "흡연 폐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다만 자녀 흡연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에게 더 중요한 '실무'는 '어떻게 가르치느냐' 또는 '어떻게 대화를 나눌 것인가'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대병원이 지난 6월 개설한 '그린나래(www.greenteen.or.kr)'는 참고할 만하다.


     


    청소년 흡연예방과 정신건강 증진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그린나래'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애니메이션이다. 흡연 예방 애니메이션을 구경하다보면, '어떻게'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흡연으로 누렇게 변한 아빠가 불쌍하다는 표현 등 '어른'의 눈높이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힌트'다.


     


    또한 '그린나래'에서는 흡연 자가 진단을 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온라인 금연 서약이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모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방송인 박명수씨를 홍보대사로 하여 '1318 무한금연 서약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린나래' 연구 및 사업을 맡고 있는 김붕년 교수는 "그린나래 프로그램의 핵심은 두 가지"라며 "어린이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흡연 예방 및 정신건강교육 애니메이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정신건강 문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자가평가프로그램 개발"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그린나래'를 더욱 활성화해서 2011년에는 전국 1만200개 학교를 대상으로 '그린나래 프로그램'을 배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온라인 흡연예방과 정신건강 교육을 결합시킨 형태로 그린나래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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