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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행복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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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반항도 우울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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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375회 작성일 09-10-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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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5학년인 현미(가명)은 수업 시간에 멍하게 있거나 어려운 과제가 나오면 못 하겠다고 쉽게 포기하고, 엄마에게 번번이 짜증과 화를 내는 문제로 내원했다.

    주변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거나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투는 날에는 집에 와서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한다.

    밥맛도 없다고 하고, 잠도 잘 못자는 등의 문제와 함께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 부모가 걱정돼 병원에 데려오게 됐다. 현미를 면담 해 보니 매사를 귀찮아하고, 자신감이 떨어졌으며, 집중력 저하, 짜증 등을 호소했고, 현미의 마음을 다독여주자 엉엉 울기도 했다. 심리검사에서도 상당한 우울감, 심리적 불안정감이 나타났다. 현미의 문제는 최근 부모가 이혼 위기까지 갈 정도로 심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 그로 인한 우울증이 나타난 것이었다. 현미의 우울증은 생각보다 심각해서 학업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잦은 문제를 일으켰다.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차차 현미의 기분이 개선됐다.

    아동의 우울증은 현미의 경우처럼 지속적인 슬픔과 우울감, 무력감, 지루하고 귀찮음, 또는 짜증이 핵심증상이다. 우울증은 슬픔이나 짜증나는 기분이 있고, 다음과 같은 증상 중에 적어도 5가지 이상이 동반된다. 친구들하고 놀지 않거나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등의 사회적인 회피, 내가 무능력하고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것, 죄책감, 자살 사고 및 자해 행동, 잠을 못 자거나 너무 자는 것, 학습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 그리고 식욕이 줄거나 반대로 너무 먹는 것이다.

    아동도 성인처럼 학교에서 꾸지람을 받거나 성적이 떨어지면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우울증과 어느 정도 정상적인 감정 기복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예전에 비해 아동의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 또는 식사 수면 등의 일상 생활의 기능이 저하되는지 유무이다.

    만약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어느 정도 우울해 하지만, 다른 생활을 평소와 다름없이 질적으로 잘 영위해 나간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현미처럼 학업이나 친구관계의 문제가 생기고, 또 평상시 같으면 즐겁게 느낄 다양한 취미활동이나 가족들로부터의 관심에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고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의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동의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동 우울증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다른 심리적인 문제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불안은 흔히 우울증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흔하게 동반되고, 특히 사춘기 이전에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학교를 안 가거나 비행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흔히 동반된다.

    동반 질환이 쉽게 나타나는 이유는 우울증과 이러한 동반질환이 동일한 원인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동 우울증의 흔한 원인 요소로는 가정 폭력에 노출되었거나, 부모의 우울증 및 알콜 중독, 혹은 부모의 이혼이나 심한 불화를 경험한 경우 등이다. 또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사망으로 잃은 경우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가족 중에 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 있는 경우가 더 쉽게 우울증이 생긴다.

    아동 우울증은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재발이 잘 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8세에서 13세 아동의 경우 2년 안에 재발되는 경우가 약 40%정도가 된다고 하고, 5년 안에 재발되는 경우가 약 72%정도라고 한다. 특히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에는 재발이 더 잘 되기 때문에 좋아졌다고 함부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동 우울증은 방치했을 경우 비행장애, 인격장애, 알코올 중독, 자살 행동, 비만, 사회적응 문제, 학업과 직업에서의 기능 저하 등이 어른이 되어서도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치료하지 않은 경우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아이가 정상적인 건강한 기분 상태를 가지지 못한 상태로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과 치료를 잘 해야 하며, 위험요소와 환경적 요소를 제어하고 개선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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