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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아이 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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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220회 작성일 10-03-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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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중 1학년에 올라가는 형석이는 한눈에도 ‘투렛장애(Tourette syndrome)’임을 확진할 수 있었다. 투렛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눈을 깜빡이고 코를 찡긋대고, 심하면 목이나 어깨 몸통까지 돌아가는 운동성 틱(motor tic)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때로 “킁킁” “캑캑” 하는 음성틱(vocal tic)이 먼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틱 이후 음란한 욕설을 반복하는 외설증(猥舌症), 같은 말을 반복하는 반향언어증(反響言語症)이 나타난다.

    형석이는 5세부터 지금까지 투렛장애의 전형적인 코스를 그대로 밟아 온 사례다. 그런데도 왜 치료받지 않았을까? 바로 정신과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 형석이 아버지가 “정신과에 데려가면 이혼할 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아서다. 그래서 형석이 어머니는 ‘틱’이나 ‘투렛’에 좋다는 민간 요법은 물론 용하다고 소문만 곳이면 어디나 찾아가 그동안 수천만원을 썼다고 한다.

    검사해 보니 형석이는 인지 기능과 학습 능력이 대한민국 1% 수준의 영재였다. 그러나 6학년 졸업 성적은 꼴찌였다. 투렛으로 겪은 심리적 고통 때문에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아버지로부터 “야! 너 자꾸 킁킁 댈래? 목 좀 움직이지 마”라며 매질까지 당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상대를 안 해 주고 심지어 왕따까지 당했다. 이러다 보니 학교 가기도 싫었고 수업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제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가정과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우등생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속된 말로 4~5월은 소아정신과 ‘특수’라고 한다. 상급 학교 진학 이후 한 달여가 지나면 담임교사가 부모에게 소위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은 틱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중학생은 반항장애나 학습장애, 고등학생은 비행 청소년이나 학습부진·우울증이 원인이다.

    형석이 아버지는 서울 강남에 사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다. 그러나 정신과에 대한 극도의 편견을 갖고 있어 형석이를 여기까지 몰고 온 것이다. 만약 미국이라면 자녀 방임죄가 성립될 만한 수준이다. 이처럼 일반인이 갖는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은 무척 많다. ①진료 기록이 남아 취업도 안 되고 시집·장가도 못 가는 것 아닌가요? ②직장도 구할 수 없고 사보험도 들 수 없다는데…. ③운전면허도 못 따고 군대도 못 간다면서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허구라고 밝히고 심지어 의료보험공단에서조차 아니라고 말해도 한 번 퍼진 괴담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가 보다. 필자도 10여년 전 처음 학습클리닉 문을 열었을 때 "여기 정신과잖아? 내가 미쳤어?”라고 다투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했다.

    이제 새 학년 새 학기다. 초·중·고교생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미리 점검해 주고 해결해 주는 것이 공부뿐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갖추게 하는 자녀 교육의 초석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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