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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산만하다고 꼭 '주의력결핍장애(ADHD)'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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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462회 작성일 10-07-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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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모(10)군은 2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직후부터 선생님 말을 따르지 않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이군은 동네 소아과에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았다. 1년간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집 근처 아동심리센터에서 ADHD 놀이치료까지 받았지만 행동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군은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3차례의 면담과 3시간 이상의 진단 검사를 받고서 "ADHD가 아닌 자폐스펙트럼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방학이면 병원마다 ADHD를 의심하며 자녀를 데려오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무조건 ADHD는 아니다"며 "상당수 아동은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이므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로 오진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자폐스펙트럼장애이다. 이 병은 사회성결여·언어장애·반복행동이 주요 증상인 가벼운 단계의 자폐증이다. 반면, ADHD의 주요 증상은 주의력 결핍(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많음), 과잉행동(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한 행동을 함), 충동성(주변을 잘 살피거나 생각하지 않고 행동부터 앞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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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히 ADHD로 오인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고친다. 자녀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모두 ADHD는 아니므로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심층 면담을 통해 병명을 확진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천근아 교수는 "두 질병은 증상이 겹치지 않고 다른데도 언어장애가 없는 경증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흔히 ADHD로 오진된다"고 말했다. 두 질병을 가진 아동 모두 또래에게 '왕따'를 당하고 혼자 딴짓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치료법은 완전히 다르다. 이영식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은 대부분 사회성을 길러주는 특수교육 치료를 받는 반면 ADHD 아동은 약물치료를 받는다"며 "두 질환은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절반'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25~30%는 나중에 ADHD가 따라오는데, 이 경우 자폐스펙트럼장애부터 치료한다. 반면, ADHD 환자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동반하지 않는다.

    소아우울증

    어린이가 우울증을 앓으면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품행·반항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우울증 아동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자신에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주의력 결핍' 타입의 ADHD로 오진되기 쉽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소아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 ADHD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아동이 있다"며 "정확한 진찰과 상담을 통해 우울증인지 ADHD인지 구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으로 확인되면 부모에 대한 불만 등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심리치료와 항우울제 처방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우울증 아동에게 ADHD약을 쓰면 치료 효과가 없다.

    지능(IQ)이 75~85인 '경계성 지적장애' 아동도 ADHD라고 잘못 알기 쉽다. 지적 장애가 있는 아동은 공부나 숙제 등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일이나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DHD 아동은 지적 장애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능검사를 하기도 한다.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2~3회 이상 면담하고 진단해야

    이처럼 다른 장애를 가진 아동이 ADHD로 오진되는 이유는 자녀의 행동이 산만하고 비정상적인 경우 대부분 소아청소년과나 한의원에 데려가 간단한 검사와 상담만으로 ADHD 진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천근아 교수는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정신과에 데려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하지만 오진을 막으려면 반드시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진찰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ADHD가 의심되는 아동의 부모(가정생활)와 교사(학교생활)에게 각각 체크리스트를 주고 아이의 행동을 평가하게 한다. 이 평가표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아동을 2~3회 이상 면담하고 ADHD인지 다른 질병인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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