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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아이행복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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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잘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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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870회 작성일 10-07-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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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40대 평범한 가정주부인 K씨. 평소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키우는데 시간을 보내며 별 문제없이 지내왔다. 가끔 아이의 교육 문제나 남편의 사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약간 우울해지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나아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반 년 전부터 집안일이 힘에 부쳐 하루 종일 멍한 상태로 지낼 때도 있었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밤새 뒤척이기도 했다. 또 어깨부터 허리까지 근육통에 시달렸으며 가슴이 답답할 때가 늘었다.

    기운이 없어 집안일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두통, 가슴부위의 흉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어 내과를 찾았지만 의사에게선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서울 시립 은평병원 회의실에서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위한 무료 우울증 강좌에 참석해 우울증 환자 실제 사례를 보고 있는 시민들.
    서울시립은평병원 회의실에서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위한 무료 우울증 강좌에 참석해 우울증 환자 실제 사례를 보고 있는 시민들.


    “우울증도 몸이 아플 수 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4월 22일 오후 2시, 서울시립은평병원 6층 회의실. ‘엄마와 아이의 행복을 위한 우울증 치료와 예방 무료 강좌’에 나선 민성길 원장은 그녀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분이 말했던 것처럼 가슴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같이 답답하고, 쉽게 짜증을 내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분은 갑작스러운 남편 사업의 부도와 자녀 양육 문제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우울증을 앓게 된 것이지요.”

    그는 “이유없이 피곤하고, 삶의 의욕이 떨어지며, 몸이 아픈 경우도 우울증일 수 있다”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을 때 신체적 통증 동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환자의 사례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 했던 30여명의 참가자들은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은 뒤에야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성인, 주부 우울증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는 민성길 병원장.
    성인, 주부 우울증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는 민성길 원장.
     
    은병병원 사회사업실의 사회복지사 김혜원씨는 “3월말부터 4월말까지인 우울증의 날 기간을 기념해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의 지원으로 우울증 강좌를 진행하게 됐다”며 “우울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법, 치료 등 많은 정보를 시민들에게 드리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면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입맛도 없고 활동성도 줄어들며 살기가 싫고, 심해지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실제로 자살기도를 하기도 하는 만큼,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대표적 성인 우울증, 주부 우울증
    민성길 원장은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우울증 환자들의 남녀 성비율은 여성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주부들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데, 이는 여러 가지 환경,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부들은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결혼 후 자녀를 낳고, 기르고, 교육시키고. 또 집안일을 다 도맡아 하는 경우도 많아 심신이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작은 스트레스가 계속적으로 쌓이면서, 집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지금껏 살았는데, 나는 지금 무엇인가’라고 말이죠.”

    그는 주부 우울증의 원인으로 ▲육체적 피로와 부담감 ▲가정의 헌신에서 오는 갈등 ▲신체적 조건의 불리 ▲사회적 약자라는 편견 ▲임신, 출산, 양육 등으로 인한 호르몬 차이 등을 제시했다.

    또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거의 하루 종일 우울한 느낌 ▲일상생활에서 흥미 상실 ▲체중이나 식욕의 감소나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초조나 안절부절 혹은 축 쳐지고 늘어짐 ▲가치가 없다는 느낌 또는 과도한 죄책감 ▲죽음에 대한 반복적 생각이나 자살계획이나 시도 등이 4개 이상이 2주일 이상 거의 매일 지속되는 상태라고 했다.

    정신과에 오는 것을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아야”
    민 원장은 “정신과에 마지못해 온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인 줄을 모르며 단순히 몸이 아픈 거라고 한다”며 “환자 가족들 또한 안정시키거나 설득하고, 쉬게 하면 나아질 거라며 우울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자의 심리적 요인 해결, 가족간 갈등 해결, 대인관계 호전, 사회 적응 등의 정신치료와 함께, 신경세포를 안정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우울증 치료 효과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우울증을 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면 우울증에 걸려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애정, 관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또 우울증은 재발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증상이 다소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얼마 동안은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또 재발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적극 피하거나 줄이며, 늦잠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평소 운동과 취미 생활을 즐길 필요가 있다고 한다.

    소아, 청소년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
    두번째 강의는 ‘소아 청소년의 우울증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이순정씨가 맡았다. 그녀는 “소아, 청소년 심지어 갓난아기도 충분히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외면적인 질환은 바로 알아채지만 내면의 문제는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이순정 씨는 "소아와 청소년 모두 우울증을 앓을 수 있으며 심지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이순정씨는 “소아와 청소년 모두 우울증을 앓을 수 있으며 심지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
     
    성인 우울증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반면 소아, 청소년 우울증에는 비교적 관심이 덜하고 오해와 편견이 심하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었다.

    영유아기 때 우울증에 걸리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고, 성장 장애를 일으켜 체중이 줄고, 자주 칭얼거리기도 한다. 청소년기 때 우울증에 걸리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수면 장애, 집중력 장애를 보이며, 변덕을 심하게 보이는 등 성인 우울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시절의 아이들이 우울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우울증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때 보이는 우울은 단순한 감정기복에 의한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에게 ‘나 좀 봐주세요’라는 표현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또 우울과 우울증은 다른 개념입니다. 누구나 우울할 수는 있지만 우울증은 그게 병이 된 것이지요.”

    특히 청소년기 시절의 우울증은 ▲학업 부진 ▲학교 부적응 ▲술 담배 등 청소년 비행 ▲인터넷 중독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충동적 자살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

    아이의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하면 치료 가능
    그녀는 5살짜리 김모양의 사례를 들었다. 김모양은 평소 밝은 성격으로 어디서든 인기를 독차지 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눈에 띄게 말수도 줄어들고, 배가 아프다며 유치원을 가지 않으려 하거나, 징징거리거나 싫증을 자주 내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여긴 김양의 어머니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가까운 친지의 충고로 정신과를 찾았다. 정신과 전문의는 김양이 우울증 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고, 그 후 여러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치료를 하면서 김모양의 부모님 사이에 큰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아이의 앞에서 심하게 다퉜을 뿐 아니라 이혼 이야기까지 오고 갔다는 것. 그로 인해 김양이 상당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이 우울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이순정씨는 “소아의 경우에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울증이 가정의 불화나 부재에서 온다”며 “그러나 어린 아이들은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해주면 대부분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소아, 청소년들의 우울증을 가볍게 봐서는 절대 안 됩니다. 과잉행동장애나, 불안장애, 폭행장애, 섭식장애 등 공존질환이 일어날 수 있고, 어른이 돼서도 정신적으로 미숙해지는 모습을 보여 사회생활이 힘들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간의 열린 의사소통 공간을 마련해 꾸준하게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우울증에 좋은 단 음식, 초콜릿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우울증에 좋은 단 음식, 초콜릿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우울증,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길
    무료강좌에 참석한 40대 주부 권모씨(서울 홍은동)는 “딸 아이가 약한 우울증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참석했는데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아이와 부모의 공감대 형성을 해줘야한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웃었다.

    WHO 세계보건기구의 2005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9년도의 우울증은 경제적 질병부담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이 되면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생활환경 개선으로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점점 줄고 있지만, 정신적 질환인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의 현실과 심각성, 치료법 등을 잘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건강한 정신으로부터 건강한 몸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울증 바로알기’에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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