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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아이행복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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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 60분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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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010회 작성일 07-10-22 17:48

    본문

    1. 감기약이 사망을 일으킨다?


    ....이 약제는 부작용으로 간대성및 강직성 경련, 고열, 호흡마비, 혼수, 순환기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엄청난 부작용이 주의사항에 적혀있는 이약은... 무슨 약일까요?


    놀랍게도 가장 흔히 쓰는 콧물감기약중 하나인 모 시럽제제입니다.


    이 약은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의약품이어서 처방전이 없어도 누구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입니다.


     


    또 한가지 약을 볼까요


    이 약제는 부작용으로 현기증, 피로, 복통, 두통, 실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약은 놀랍게도 쉽게 약국에서 구할 수 있고 보험적용이 되지않는 비급여 일반의약품인 어린이 비타민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주의사항 부분만 확대해서 TV에서 감기약이 사망을 일으킨다. 비타민이 실신을 일으킨다.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될까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하기위해 사용되고 있는 일차약제인 메칠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은 70년이 넘게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과거 수년간 20만명 이상의 아동이 이 약물로 치료를 받고 그중 심장마비가 있었던 경우는 단 1건도 보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마치 이 약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것과 반드시 관련이 있는 것 처럼 보도하는 것은 적지않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약을 투여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와 그 엄마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2. 우리나라 인구의 많은 수가 마약류중독자이다?


    추적 60분에선 ADHD 치료제인 약제를 마치 마약으로 이야기하면서 마치 약을 복용하는 아이들을 잠재적인 마약중독자로 몰아갔습니다.


    그것은 항정신성의약품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항정신성의약품은 ADHD 약 뿐만 아니라 수면제 및 항불안제등도 포함된 것으로서 일례로 한 항불안제 약제의 적응증을 보면 불면, 긴장, 고혈압증, 동맥경화증, 위십이지장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약제는 정신과 뿐만 아니라 내과 등 의료 각 분야에서 적절하게 처방되고 있고 효과적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만약 항정약품이니 마약류다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다면 많은 고혈압환자, 동맥경화증, 위십이지장궤양 환자 뿐만 아니라 불면증 등의 많은 수의 환자를 마약류중독자로 몰아가는 것일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고 가장 흔히 사용되는 콧물감기약에 포함된 성분으로 마약이 조제되었다고 뉴스에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콧물감기약을 마약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만약 성분으로 말한다면 오히려 그 콧물감기약이 마약으로 분류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사의 적절한 처방과 치료용량내에선 의존성이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는 사실임에도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한 사례를 들어서 마약중독으로 몰아가는 것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비난을 이겨내면서 치료하고 있는 ADHD 부모와 환아들에게 무책임한 돌팔매를 가한 것입니다.


     


    3. 74%가 머리 좋아지는 약을 먹어?


    경기 중고생 1700여명 중 74%가 '공부잘하는 약'이나 '식품'을 먹고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면서 마치 그 74%가 모두 ADHD 치료제를 먹고 있는 듯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가 오래도록 진료하면서 보아온 우리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약의 부작용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웬만하면 약을 먹지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없느냐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셨습니다. 반드시 약물치료를 하여야 하는 경우에도 약을 먹이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곤 하셨지요.


    그리고 잠시만 주위를 살펴보면 **탕이니 **법이니 무슨 영양제니 무슨 보약이니 하며 하면서 집중력이 좋아지고 머리가 좋아지고 성적이 오른다는 대체요법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런 치료들은 실제로는 어떤 효과에 대한 비교분석도 이루어져있지 않고 부작용이나 안정성에 대해서도 조사된 적 없지만 단지 허브나 대체의약품이란 이유로 맹신되고 있는 걸로 볼 때 그 74% 중 일정 부분은 그런 것이 차지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소아 정신과에서 약제는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올해 초 전국의 소아정신과에 대한 복지부의 심사에서도 확인 된 바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이 단지 공부 잘하기 위해 ADHD 치료제를 먹이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힘들여 치료받는 보호자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4. 지방에서 소아정신과를 개원하고 있는 의사로서 요즈음 방송의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많은 ADHD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눈물흘리고 분노해합니다.


    그리고 일부의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안정성이 확립된 치료방법이라고 설명하여도 이제까지 큰 부작용없이 잘 치료되던 약물을 끊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눈을 돌리려고합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해서 일어나는 미래의 아이와 부모의 고통은 과연 누가 감당해야 될까요?


     


    KBS 방송사는 선정성과 오락성을 추구하는 케이블 방송이 아닌 공영방송으로써 책임있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추적 60분에서 잘못 과장되고 전달된 부분을 고치고 또, 본의아니게 아픔을 준 많은 보호자와 아이들에겐 사과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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