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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퍼거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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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963회 작성일 12-02-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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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의 소아정신과 의사 한스 아스퍼거(Hans Asperger·1906~80)는 1944년 4명의 남자 어린이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정신질환을 발표했다. 지적 능력과 언어 발달은 정상인데 자폐증(自閉症)과 일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증상이었다. 아이들은 사회성과 사교성이 결여됐고, 특정 관심사에 몰입했으며, 서투르고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선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발휘해 ‘어린 교수들(Little professors)’이라고 비유했다.

     이 발표는 독일어로 쓰인 데다 소수의 ‘괴짜’를 조사한 것으로 여겨져 40년 가까이 빛을 보지 못했다. 81년에야 그의 이름을 따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란 명칭이 학계에서 처음 사용됐고, 90년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는 불과 수년 전이다. 영화 ‘레인맨’(1988)에서 더스틴 호프먼이 연기한 ‘새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과 흡사하다. 뇌기능 장애가 있지만 수학·암기·음악 등 특정 영역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화가 고흐가 아스퍼거 증후군 증세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최근 개봉한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을 통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아스퍼거 장애를 앓고 있는 IQ 168의 주인공 칸을 내세워 9·11 테러 이후 이슬람교에 대한 미국 사회의 편견을 다뤘다.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보는 차가운 시선 속에 “내 이름은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는 말을 하려고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종교와 인종 문제로 접근했다.

     나라 안팎에서 종교 문제로 시끄럽다. 국내에선 세속화된 종교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다름을 포용하지 않으려는 독선이 판친다. 해외에선 미국의 한 목사가 ‘코란 화형식’을 하고, 이에 격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는 유혈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에서 “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의 ‘문명의 충돌’로 번질까 걱정된다. ‘내 이름…’에서 칸은 “세상에는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나쁜 사람, 단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특정 종교가 절대선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이리라.


     


    의학용어에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 症候群)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말로는 '발달 장애 증후군'이다. 발달 장애의 일종인데 지적장애가 없는 자폐증을 말한다. 일본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300명중 1명 정도라고 하며 성비로는 9대 1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은 언어에서 뒤처지는 것이 없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분위기를 읽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것은 전체를 복합적으로 보지 못하는 까닭이다.


    자기 나름대로 한 가지 잣대만 가지고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는 관계로 상대의 표정이나 음성의 고저를 읽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폐증이다.


    일반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젊은이들은 기억력이 뛰어나 학교성적이 대단히 좋다. 대학 입학시험에는 '무의미 기억'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의 학생들의 일류대학 합격률이 높다. 특히 도쿄대학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보고가 있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관하여만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 않는다. 실례되는 말을 밥 먹듯이 하며 다른 사람은 개의치 않는다


    구체적으로 도쿄대학 학생중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에 관하여는 명확치 않다.


    그 수를 알아보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통계는 없고 다만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을 뿐이다. 최소한 10명중 1명은 확실하다는 설이 있으며 특히 법학부에 많다는 것이다.


    일반 평균으로는 300명중 1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도쿄대 학생의 경우에는 10%에서 40% 정도가 될 것이라는 설도 있다.


    도쿄대학은 2010년 10월 1일 발달 장애가 있는 학생을 위하여 '커뮤니케이션 사포트룸'이라는 상담실을 개설했다. 도쿄대학 첨단 과학기술연구센터의 한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을 살려서 공부한 까닭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그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만 좋다면 이에 적응할 수 있으므로 대학교수가 되어 활약하고 있는 인사도 있다."


    그러나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은 대학에서 사회로 진출하려 할 때 큰 벽에 부딪힌다. 아스퍼거 증후군 학생은 논리적 사고나 기억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험공부에는 강하지만 회화 때는 요령이 없기 때문에 면접에는 극도로 약하다. 면접에 약하다는 것은 취업과 직결된다.


    학교성적은 대단히 좋지만 면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같은 역사적 천재들이 아스퍼거 증후군 인사였다는 말도 있다.


    도쿄대 학생 중에는 신동이라고 불리울 정도의 천재적인 학생도 상당히 많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들은 다른 학생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천재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훌륭한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은 사회성이 약하기 때문에 사회진출에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생 특히 서울대 학생중에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수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에 약해 결국 만족할 만한 사회생활을 못하는 학생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아스퍼거 증후군 문제가 학생사회에서 고려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컴퓨터의 발달로 어린이와 젊은 층에서도 걱정되는 일이 많다. 특히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는 경우도 꽤 있는 모양인데 정신의학에는 조예가 없는 나로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지만 혹시 이들과 아스퍼거 증후군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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