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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팍팍하다보니…불안증 호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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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362회 작성일 13-01-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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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팍한 삶에 힘들고 우울할 때면 햇볕을 쬐며 산책이나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과 떠들고 웃으면 정신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매경 DB>


    지방 출신인 김 모씨(27)는 천신만고 끝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취업을 앞두고 불안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제 몇 개월만 지나면 졸업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순간에는 그래도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 갔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졸업한 뒤 백수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면서부터 암울해지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대학등록금을 3년치나 대출받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해 있지요. 하루라도 빨리 취업해야 하지만, 경제위기다 뭐다 해서 고용시장도 냉기가 흘러 앞길이 막막합니다."

    김씨는 밤마다 잠을 설치기 일쑤고 식욕은 점점 떨어져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더욱 초라해 보인다. 주변 친구들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카톡이 올 때마다 조바심은 극에 달하고, 취업 턱을 낸다는 친구들의 술자리 초대에도 시큰둥하기만 하다.

    중ㆍ고등학교 자녀를 둔 박 모씨(48)는 팍팍한 삶으로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소박한 가장이었습니다. 서울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지만, 약간의 은행 대출을 보태 어렵게 장만한 집이었지요. 하지만 경기 불황 탓에 졸지에 하우스푸어가 됐습니다. 외환위기도 잘 버텼는데, 요즘엔 회사에서 구조조정 압박까지 더해 걱정만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 자녀의 사교육비 부담으로 가정주부였던 집사람마저 집 근처 식당에서 일하면서 손에서 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흔히 요즘말로 에듀푸어까지 겪는 셈이죠. 아등바등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지요. 퇴근 후 소주에 의지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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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은 다양한 갈등구조에 놓인 시기에 살고 있다.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에게 치이고 부부간 또는 자녀와의 갈등, 갱년기와 건강상의 문제에 노출되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다. 특히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는 외로움까지 더해져 불안과 우울증이 더욱 심해진다.

    ◆ 정신질환 경계선에 있는 사람 많아

    우리 삶이 팍팍해지고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세대별로 고통의 유형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사는 게 어렵다` `왜 살까?` `희망이 없다`며 한탄하고 있다.

    불안장애는 언제든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들은 일반인과 똑같이 정상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나도?"라는 생각을 하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김윤기 서울시 북부병원 정신과 과장은 "부정적인 일상과 불안감을 느끼는 일이 반복되면 불안증을 호소하게 된다"며 "이 경우 대부분 수면장애를 경험하거나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있으며, 매사 의욕이 떨어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불안장애에는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 특정공포 등과 같은 여러 정신질환이 포함된다. 김윤기 과장은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증은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소인, 뇌영상 연구에서 밝혀진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 과거 경험과 현재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 이상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자살 시도하는 사람 75%가 정신질환 경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519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다. 지난해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45만명, 우울증ㆍ조울증 등 기분장애 경험자는 130만명에 달했다. 술로 인한 알코올 장애는 159만명, 인터넷중독은 233만명, 도박중독은 36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율리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57%,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 75%가 정신질환을 경험했지만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한 상담 및 치료를 받는 비율이 1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율리 교수는 "실직, 파경, 자녀학대, 자살, 은둔형 외톨이 등은 모두 성격장애와 관련이 있다"며 "성격장애는 정신질환이 아닌 스스로의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사회분위기가 병을 키운다"고 경고한다.

    불안은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기 때문에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치료를 통해 불안 정도를 줄이고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재발이 잘되며 경과가 만성화되기도 한다. 불안장애는 흔하게 우울증을 동반하며,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알코올 의존과 같은 중독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는 "최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혹은 의욕이 현저히 떨어지고 수면장애, 식욕부진, 비관적인 생각,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배려가 중요

    치열한 경쟁과 갈수록 악화되는 양극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긴 정신장애자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러 세대가 겪는 불안증을 없애려면 `힐링`을 접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윤기 과장은 "적당한 휴식과 여행, 운동,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정서적 힐링`이 필요한 시기"라며 "일상생활에서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를 삼가고 담배를 끊고 절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이어 "정신장애에 따른 불안증이 계속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배려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정신장애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대화를 통해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

    임세원 교수는 "조기 치료의 시기를 놓치면 질환이 만성화돼 막상 병원을 찾았을 때는 치료가 잘 안되는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특히 정신분열증과 조울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2개월 내에 치료될 확률이 70~80%에 달하며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배려만 있으면 젊은 사람일수록 쉽게 치료될 수 있다.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은 부모의 적절한 지도와 지휘감독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들어 인터넷 중독에 따른 우울증, 강박증을 호소하는 초ㆍ중ㆍ고생들이 늘고 있어 부모와 대화가 필요하다.

    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가족으로부터 소외, 애정 결핍 등이 중독현상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이라며 "청소년들이 고충과 스트레스를 가족들과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족 친밀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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