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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행복 정신건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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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60분의 왜곡방송에 대한 전국의과대학교수의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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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980회 작성일 07-11-13 18:33

    본문

    공 개 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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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 <추적60분>의 제작진은 잘못된 정보를 통해 아동의 건강권을 침해한데 대해 사과하고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라.


     


    한국방송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인 <추적60분>은 ‘수능 D28일, 공부 잘 하는 약을 팝니다’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10월 17일 방송하였다. 방송의 취지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제의 오남용을 막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방송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료실에서는 이 방송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부모들의 사연을 들을 수 있고 불안에 떠는 눈빛을 느낄 수 있다. 사려 깊지 못한 언론 보도가 수천 명의 가슴에 아픔을 주고, 수만 명의 아이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사태에 직면하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 일익을 담당하는 학자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우리의 뜻을 밝히는 바이다.


     


    약물의 오남용을 찬성하는 의사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ADHD 치료제를 학습 목적으로 남용하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경고하는 제작진의 충심에 대해서는 추호의 이견도 없다. 우리가 문제제기하는 것은 이러한 경고의 과정에서 제작진이 정보를 왜곡하고 과장하여 오히려 소아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준 부분이다.


    모든 약물은 고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ADHD 치료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성은 치료적인 목적을 가지고 전문가의 처방에 의해 이루어질 때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심각한 부작용이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품목허가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나 국내에서나 소아청소년에 사용하는 약물에 대한 안전기준은 성인들에게 허용하는 기준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ADHD 치료약물을 오남용하지 말아야할 이유로 약물의 위험성을 강조하였다. 그 근거로 ADHD 약물이 히로뽕과 같은 정도로 의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지적은 약물 사용이 오래 전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진 외국에서 이미 많은 논란 과정을 통해 정리가 이루어진 부분이다.


    ADHD 약물의 사용이 약물 의존 가능성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10여개 이상의 연구가 일관되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종류의 소아정신과 교과서에서는 이에 대한 확정적인 언급이 있다. 치료 용량에서의 ADHD 약물 사용은 약물 의존을 유발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연구에서는 ADHD 약물을 사용함으로서 ADHD 아동이 향후에 약물 및 알콜 의존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낮추어 준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의과학계의 주류 담론을 무시하고 방송은 반복적으로 ‘히로뽕과 같은 등급의 마약류’임을 강조하는 편집을 하였다.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이 심각한 수준의 의존성을 갖고 있지 않은가하는 불안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충분한 학문적 근거를 배제한 채 미비한 법률 조항에 의해 현재 마약류로 관리되고 있다고 해서 이 약이 마약이 가진 의존성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돌연사에 대한 부분 역시 선정적인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누구에게나 정서적인 강렬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이다. 약물을 복용하는 상태에서 돌연사한 아동에 대한 사진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ADHD 치료제를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미국에서 ADHD 약물을 사용하는 집단의 돌연사 발생 비율이 ADHD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집단의 돌연사 발생 비율에 비해 높지 않다는 객관적인 통계 조사가 있다. 약물이 평균 3-4mmHg 정도의 혈압 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에 심장 문제를 이미 가지고 있는 아동이나 사용 후 심혈관계의 이상 징후를 보이는 아동에게는 좀 더 조심스러운 사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의 혈압 상승이 심혈관계 문제를 갖지 않은 아동에게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메틸페니데이트 제제가 갖고 있는 약물의존과 돌연사의 위험성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지난 10여년 동안 20만명이라는 적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 약물을 사용하여 왔지만 단 한 건의 약물의존이나 돌연사도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다. 방송에서 보여준 정도의 위험성이라면 벌써 수많은 보고가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신문 사회면도 수차례 장식하였을 것이다. 의학의 영역에서 완벽함이란 없기에 우리는 늘 위험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내용은 전문가의 주의를 통해 다뤄져야할 문제이지 언론에 의해 선정적으로 다뤄질 내용은 아니다.


     


    선정적인 방송의 폐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치료받고 있는 아이와 부모에게 불안감을 유발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방송 이후 약물 투여를 중단한 사례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아이의 실제 모습에 대해 잘 모르는 주변의 친척들이 굳이 이런 약을 먹여야 하냐는 식의 걱정을 하여 그렇지 않아도 심란한 부모의 마음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흔하다. 청소년의 경우 방송을 보고서 부모를 탓하면서 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둘째, 사회적인 편견을 강화하여 아직 치료받지 않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기회를 빼앗고 있다. 국내 ADHD 환자의 수는 2005년 서울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건강센터 조사에 의하면 보수적으로 보아도 40만명을 넘어서리라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선진 외국과 비슷한 정도의 유병률이다. 그럼에도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청소년의 수는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으로 6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아직 은 약물의 오남용이 문제가 아니라 과소 진단되어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ADHD는 극심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만 붙여지는 진단이며, 약물치료는 최후의, 되도록 선택하지 말아야 할 선택이라는 편견이 있다. 방송은 약물의 위험성에 대한 과도한 강조를 통해서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였다. 결국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는, 히로뽕과 비슷한 수준의 마약류를 복용하는 아이들이 ADHD를 가진 아이들이라면 이런 아이들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셋째,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와 부모들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였다. ‘정말 안전한 약이 맞는지?’, ‘혹시 약을 팔기 위해서 괜히 처방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질문은 <추적60분> 방송 이후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부모들의 질문이다. 방송에서는 일부 의사들의 문제라고 하였지만 방송을 본 사람들은 혹시 자신이 만나고 있는 의사도 그렇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신과 치료가 의사와 환자 간의 깊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방송이 조장한 의심은 치료과정 자체를 심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추적 60분 방송 이후 많은 뜻있는 부모와 전문의들이 방송의 잘못을 지적하며 항의하는 행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추적60분> 제작진은 어떠한 진지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음도 알고 있다. 아마도 선도적으로 사회적인 이슈에 문제를 제기해온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의 <추적60분> 제작진이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려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추적60분> 제작진은 ‘ADHD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약물의존이나 돌연사를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는 안전한 약물이다. 오히려 치료를 미룰 경우 아이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루 속히 방송을 통해 해야 한다.


    하나, <추적60분>제작진은 질병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이중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ADHD 아동들의 부모가 갖는 처지를 깊이 이해하고 향후에는 이들에게 상처를 안기는 방송보다는 사회적 편견을 제거하고, 치료를 위한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는 취지의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공개서한은 제작진과 논리적인 싸움을 벌이거나 잘못을 단죄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 방송으로 인해 ‘아이에게 마약을 먹이는 부모’가 되어버린 ADHD 아동의 부모님들의 분노를 달래주고, 치료제로서 이 약물이 비교적 안전한 약에 속한다는 진실을 전달하여 불안감을 덜어드리려는 것이다. <추적60분> 제작진들도 고통 받는 자를 위해 자신이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행동을 용기 있게 실천에 옮기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진실의 편에 서온 <추적60분>의 전통에 너무나 부합하는 행동이다.


     


    2007년 11월 9일


     


     


     


    <대한 소아청소년 정신의학회 이사장 송동호 및 전국 45개 의과대학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54인 일동>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이수정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최지욱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 박이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권용실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 조인희


    관동대학교 명지병원 천근아


    건양대학교병원 박진균


    경상대학교병원 이철순


    경북대학교병원 정성훈, 정운선


    경희대학교 병원 반건호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정철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이문수


    단국대학교병원 임명호


    대구카톨릭대학교병원 이종훈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사공정규


    동아대학교병원 안지영


    부산대학교병원 김지훈, 박정현


    서울대학교병원 조수철 김붕년, 황준원


    서울대학교 분당서울대병원 홍강의, 유희정


    성균관대학교강북삼성병원 신동원


    성균관대학교삼성서울병원 홍성도, 정유숙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소영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심세훈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의진


    연세대학교 영동세브란스병원 송동호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안정숙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김헌수, 유한익


    원광대학교 백영석


    을지대학병원 구영진, 이창화


    이화여자대학교동대문병원 연규월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김의정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박세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김봉석


    인하대학교병원 이정섭


    전북대학교병원 박태원


    전남대학교병원 양수진


    중앙대학교병원 이영식


    한양대학교병원 안동현


    아주대병원 신윤미


    충남대학교병원 신윤오


    충북대학교 손정우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육기환, 최태규


    포천중문의대 구미 차병원 성형모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홍현주


    제주대학교병원 곽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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