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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 굴드의 아스퍼거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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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401회 작성일 08-11-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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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 굴드(Glenn Gould)는 캐나다가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데 50세로 사망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지만 대인관계는 원활하지 못해서 청소년기를 외톨이로 자라났다.

    그는 생전에 많은 기행을 보였다. 어려서 굴드는 자주 시계 방향으로 몸통을 반복해 틀었으며 동일 반복적인 행위나 현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연주를 할 때 전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곡을 따라 웅얼거리며 노래하는 습관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연주 녹음을 끝내면 녹음 기술자들은 어떻게 해서 음악을 망치지 않으면서 테이프에 포함된 연주자가 낸 소음을 제거할 수 있을까 꽤나 골머리를 썩혔다. 게다가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항상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동일 반복 행위다. LP시절이었으니 망정이지 지금같이 연주 실황을 DVD로 녹화해서 보았다면 그 꼴이 가관이었으리라.

    그의 세균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극단적이었으며 온도의 변화에 대해 상당히 민감했다. 건강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그는 자신의 수면시간, 매일의 혈압, 매끼 먹는 음식물을 항상 기록해 두었다. 이런 식의 건강에 대한 그의 지나친 염려는 ‘건강 염려증’으로 간주될 만큼 강박적인 태도를 보였다.

    굴드는 바흐의 음악에는 해석이나 연주에 대가의 경지에 올랐지만 그 많고 아름다운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에는 전혀 손에 대지도 않았다.

    그는 14인치에 불과한 낮은 의자에 앉아 건반에 매달리다시피 하여 피아노를 쳤다. 이 의자는 어릴 때 아버지가 손수 제작해 준 것이다. 의자가 낡아 헤어져서 마지막에는 나무로 된 골격만 남았어도 패드만 바꾸면서 반드시 이 의자만 고집했다.

    그래서 아주 이상한 모습으로 연주했지만 대신 이 방법으로 그는 건반 처리를 더욱 분명하게 했으며 음색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이점도 있었다. 똑바른 자세로 앉았을 때 무게의 중심이 어깨에 가 있는 일반 연주자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의 기행을 호의로 해석한 결과일 뿐 ‘아스퍼거 장애’ 환자들이 변화를 극히 싫어하는 한 단면을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보인 대인 기피증은 성장한 후에도 계속되었다. 그래서 그는 남들과 접촉이 필요한 경우 직접 만나는 대신 전화나 편지를 통해 모든 교신을 나누었다. 그가 악단에 등장한 무렵 마침 LP가 음반시장에 대두하고 있었다. 그 전에 연주가들은 전 세계 유명 연주회장을 순회하면서 무수한 관중 앞에서 연주해야 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연주 전후로 음악 담당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해야 했다.

    사람 대하기를 무척 꺼리던 글렌 굴드에게 LP의 등장은 안성맞춤의 피난처가 되었다. LP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는 ‘아스퍼거 장애’의 한 증상인 대인 기피증으로 인해 잠시 클래시컬 악단에 나타났다가 스러져버린 한 음악가로 치부돼 버렸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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