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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내 아이가 왕따?…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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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327회 작성일 08-12-16 13:11

    본문

    집단따돌림, 소위 ‘왕따’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현상도 아니고 우리 시대, 또는 청소년의 문제만도 아니다. 다른 나라에도 있고 과거에도 있었고 어른들의 세계에도 있다.

    다만 최근 개인의 인격과 권리가 더 중요해지는 데 반해 집단따돌림 현상은 더 심해지고 그에 대한 보도도 늘어났기 때문에 이 문제가 사회문제화된 것이다. 아울러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증가속도 또한 최고여서 집단따돌림을 받고 자살하는 사례가 많이 보도되면서 더욱 문제가 커보이는 것이다.

    청소년의 경우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20~30%가 집단따돌림 경험이 있고, 자기 반에 한명 이상의 왕따학생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70%였다. 담임교사의 경우 20%는 자기 반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아이들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아이들이 당하는 것은 ‘상대하지 않고 무시하기, 다른 아이와 놀지 못하게 방해하기, 싫어하는 별명이나 말로 바보취급하기, 시비걸기, 빈정거리기, 면박이나 핀잔주기, 지나갈 때 발 걸고 분필이나 물건 던지기, 물·도시락반찬·소지품 뺏기, 때리기’ 등 매우 다양한 형태다. 그러니 이들의 괴로움은 얼마나 크겠는가?

    혹시 우리 아이·손주는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있지 않은가? 우선 집단따돌림 피해를 잘 당하는 아이의 특성을 살펴보자.


    〈표〉집단따돌림 피해 학생의 특징

    1) 성격과 정서적 특징

    -성격 : 내성적이고 부정적이며 자존감이 낮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경우가 많다.

    -사고 :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으며 자폐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정서 : 분노·외로움·불안·우울·무력감 등을 호소한다. 이는 주로 집단따돌림의 결과이지만 다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행동 : 상황에 부적절하고 상대의 호감을 얻기 힘든 행동, 자기표현 능력의 부족, 회피적 행동, 엉뚱한 행동을 보인다.

    2) 학교에서의 행동

    - 안색이 기운없어 보이거나 아파보인다.

    - 혼자 멍하니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 무엇인가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인다.

    - 친구의 심부름을 많이 하며 싫은 소리를 들어도 반항하지 못한다.

    - 주로 혼자 있는다.

    - 친구들에게 비난이나 욕을 자주 듣는다.

    - 지각과 결석이 잦아진다.

    3) 가정에서의 행동

    - 하교 후 피곤해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한다.

    - 근심에 잠겨 있거나 말이 없어진다.

    - 화를 잘 내는 등 감정조절을 못하는 것 같다.

    - 집안의 돈을 몰래 가져간다.

    - 손발에 작은 상처를 입고 있다.

    - 옷·노트·가방 등에 낙서나 흠집이 많다.

    - 학교에 가길 싫어하며 전학 보내 달라고 조른다.

    - 다른 아이의 괴롭힘에 대한 피해사례를 자주 말한다.

    -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우리 주변의 아이 중에 외로움과 불안을 잘 타거나 우울해 보이거나 부적절하게 화를 내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내성적이고 부정적이며 자존감이 낮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대인관계 형성과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아이가 실제 집단따돌림을 받는 아이일 수 있다.

    조기 발견은 조기 문제해결을 가져온다. 세심하게 살펴보고 도와줘야 한다. 그런 아이의 부모라면 학교 선생님과 상담하고 소아정신과 선생님에게 평가를 받도록 해줘야 한다. 피해학생을 보면 답답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피해학생에서 원인을 찾아서는 안된다. 입시위주의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약한 학생에게 푸는 가해학생이 원인이다. 가해학생도 가정에서의 충분한 사랑과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며, 기성세대들이 보여주는 지나친 경쟁심과 폭력적인 방송과 영화도 한몫을 했다.

    그러므로 원인을 찾고 가해학생을 처벌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학교의 상담 시스템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며 스트레스를 다른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하도록 하는 교육과 문화를 만드는 일이 절실하다.

    집단따돌림을 받은 학생은 빨리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평가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집단따돌림이 평생의 상처로 남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므로 피해학생을 보살피면서 심리적인 치료를 받게 하면 상처는 잘 아물 수 있다. 아울러 집단따돌림 예방 및 해결을 위한 학교와 교사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간에 대화의 창구를 항상 열어놓아 피해학생이 안심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교사가 ‘우리 반에는 왕따가 없다’고 낙관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학생의 문제 때문이라고 여겨서는 안된다. 집단따돌림 현상의 발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려면 평소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교사의 높은 감수성이 요구된다.

    가해학생 역시 피해학생과 마찬가지로 상담과 치료의 대상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있는 벌과 함께 다양한 상담과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모두가 한배를 탄 동료라는 인식이 심어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집단따돌림 피해의 고통과 극복에 관련된 영화상영·토론 등은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경험은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모두 좋은 경험이 되고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과의 상담 통로가 항상 열려 있어야 하고 자주 속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평소 가정과 학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자기계발을 위한 소집단 활동,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교육은 필수적이다. 학교마다 집단따돌림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부모와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우리 사회를 건전하게 바꿔나가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한국이나 일본은 거의 단일민족으로 이뤄져 있고 친족과 지역 연고를 중요시하는 문화가 발달했다. 자기 지역, 자기 문화에 대한 우월감이 강해서 다른 지역, 다른 문화와의 교류가 부족하다. 한 개인의 인격과 권리보다는 집단의 질서와 성취를 중요시하는 문화이다. 이것이 집단따돌림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개인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와 사회·정치적 제도개선, 우리끼리만 친하게 지내는 ‘패거리 문화’ ‘지역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 등을 개선하는 사회 문화적인 노력도 함께 필요하다.

    아이들의 문제는 원인과 책임이 모두 어른에게 있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잘못된 문화를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건전한 문화로 바꾸는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정치인과 정부 관료, 학계 등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이를 철저히 바꾸는 새로운 한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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