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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 우울증] 입도 마음도 닫아 버린 아이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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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226회 작성일 08-12-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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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미(성남ㆍ36) 씨는 최근 5학년 아들의 말수가 부쩍 줄어든 것을 느꼈다. 그래도 여태 말썽 없이 자란 모범생이기에 걱정하지 않았다. 사춘기가 시작됐거나 제 딴은 무슨 고민이 있으려니 여겼다.

    그러던 중, 담임 선생이 전화로 뜻밖의 사실을 알려 주었다. 아들이 학교에서 걸핏하면 친구들과 싸우고, 머리가 아프다며 보건실에서 가서 누워 있기 일쑤라는 거였다.

    부랴부랴 상담과 심리 검사를 한 결과, 이런 아들의 변화와 문제는 모두 소아 우울증에서 비롯됐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서울시 소아ㆍ청소년 광역 정신 보건 센터에 따르면, 우리 나라 어린이들 가운데 경도ㆍ중도 범주에 드는 우울증이 7.37 %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정신 보건 서비스를 받는 경우는 25 %에 지나지 않는다.

    우울증을 그냥 내버려 둘 경우 학업과 친구 관계 등 여러 문제가 생기고 그 탓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그대로 성장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사실 지난 달 28일 광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세상이 너무 싫어 먼저 갑니다.”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도 있었다.

    최근 잇따른 연예계의 비보에 ‘세상 참!’하며 허무감에 빠질 여유가 없다. 엄마로서, 여린 내 아이의 마음에 어떤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지부터 살필 일이다.

    <어린이 우울증 사례>

    어린이 우울증에 대한 백 마디 설명보다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는 게 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를 것이다. 병원에서 어린이 우울증 치료 받은 사례를 준비했다. 두 어린이 모두 현재는 완치된 상태이며, 이름은 가명이다.

    <사례 1> 이영숙(여ㆍ초등 5학년)

    영숙이는 심장 두근거림, 소화 불량과 변비 때문에 가정 의학과, 내과, 소아과를 자주 다녔다. 처음에는 심장병인 줄 알았지만 심전도도 정상이고 다른 이상도 없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 장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증상은 계속됐고 성적도 점점 떨어졌다. 1학기 초만 해도 반에서 2~3등이었던 성적이 2학기 중간 고사에선 20등까지 밀려났다.

    영숙이는 집중이 안되고, 마음이 불안해 책을 제대로 읽거나 외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친구 관계에도 문제가 생겨 요즘 줄곧 혼자 외톨이로 지냈다.

    키가 크고 예쁜 외모지만 늘 어깨가 축 늘어져 있고 활력이 전혀 없었다. 가장 좋을 때는 혼자서 잠을 잘 때라고 할 정도였다.

    결국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가정에서 특별한 긴장이나 갈등 없이 생긴 우울증이었다.

    영숙이는 항우울제를 처방 받고, 긴장감을 줄이는 근육 이완술과 호흡법을 시행하며, 아침 조깅 등을 꾸준히 실천했다. 그 결과 3 개월 만에 기분과 인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례 2> 권선규(남ㆍ초등 6학년)

    만성 우울 상태인 엄마에게 취학 전부터 학원 순례를 하는 등 지나친 조기 교육에 시달렸던 선규이다. 부모는 선규에게 늘 반듯하고 예의 바른 것을 강조했다.

    지금껏 별 문제 없던 선규는 6학년에 올라오면서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했다. 그러더니 ‘옷이 더러우니 갈아 입어라.’라는 부모의 작은 지적에도 심한 짜증을 내고, 마침내 반항적 태도까지 보였다. 평소 가부장적인 아버지는 이런 선규의 태도에 크게 화를 냈으며, 심하게 매질하는 일이 생겼다. 아버지에게 반항을 못하고 묵묵히 맞은 선규는 그날 저녁 집을 나갔다.

    선규는 하루 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집안의 긴장은 높아졌다. 가족 사이에 대화조차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규의 반항적 행동은 점차 욕설, 분노, 발작으로 발전, 그 도를 더해갔다. 학교를 무단 결석하는 일까지 생겼다.

    소아 정신과 의사는 선규의 우울증을 부정적인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고, 무엇보다 가족 치료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부모와의 길등ㆍ긴장이 우울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제 엄마는 물론 아버지도 심각성을 알았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가족들이 먼저 달라졌다. 가족 사이의 대화를 늘렸으며, 그 때마다 선규를 대화 속으로 끌어들였다. 선규에게 올바른 자아 정체감을 확립시키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2 개월이 지난 지금의 선규는 예전보다 훨씬 부모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심각한 욕설이나 가출, 반항 등의 행동 문제은 거의 하지 않는다.

    <어린이 우울증을 알리는 주요 증상>

    ①우울감: 일상 활동에 대한 관심과 흥미 상실, 기분이 좋지 않고 초조함, 흥분된 모습을 보이는 등 감정이 불안정함.

    ②지나친 불평ㆍ짜증: 부모나 교사 등 어른들의 질문에 화를 내거나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등 모든 일에 과도하게 불평과 짜증을 냄.

    ③신체적 증상: 두통이나 복통, 변비 혹은 야뇨증이 생김.

    ④절망과 좌절: “나는 못났다.”, “나는 바보야.”,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등 절망감과 좌절을 느끼는 말을 자주 함.

    ⑤집중력 저하 및 기억 장애: 학업에 대한 관심이 줄고 성적이 떨어짐. 이유 없이 등교를 거부하고 지각, 조퇴, 결석을 함.

    ⑥활동 및 친구 관계에 관심이 없어짐: 친구를 사귀기 싫어하고 매일 하던 일에 점점 취미를 잃게 되거나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음.

    ⑦수면 형태 및 체중의 변화: 불면증 혹은 하루 종일 잠만 잔다.

    ⑧생기 부족: 늘 피곤해하며 동작이 느려지고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⑨자기 비판이 늘어남: 따지기 좋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임. 싸움과 난폭한 행동을 자주 함.

    ⑩무가치감ㆍ죄책감: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이야.” “내가 하는 일은 무의미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어린이 우울증 확률을 높이는 부모의 양육 태도>

    ①신과 같은 부모: 자신의 실수나 결점을 인정하지 않으며 자녀에게 절대 복종을 강요한다. 이러한 부모를 둔 아이는 신을 만족시켜 주어야 하는 부담감에 힘들다.

    ②부적절한 부모: 부모로서의 자격이 없는 부모를 말한다. 자녀에게 관심이 없거나 일관성 없이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자녀에게 함부로 대하는 부모가 이에 해당된다.

    ③지배적인 부모: 독재자와 같은 모습으로 자녀를 억압하는 부모다.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매우 괴롭다.

    ④욕쟁이 부모: 자아 존중감이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 듣는 부모의 욕설은 자녀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와 같다.

    ⑤알코올 중독 부모, 매질하는 부모, 성 학대 부모 등과 함께 지낸 자녀들의 자존감은 낮을 수밖에 없다.

    <어린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부모의 자세>

    ①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여행이나 체험 학습 등을 하며 공유할 추억을 만들어야 대화 거리가 많아진다. 평소 말 없이 지내다 갑자기 얘기 나누고자 하면 쉽지 않다.

    ②자녀의 기분을 존중해준다.

    부모가 혼내도 한 번 습관화된 자녀의 잘못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차라리 자녀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며 도우미 역할을 한다.

    ③상, 벌, 규칙은 미리 아이와 합의해서 정한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다른 잣대로 야단치면 어른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④자녀를 소중히 대한다.

    “네가 내 딸(아들)이라서 참 행복해.”, “너는 정말 00을 잘하는구나.”라는 긍정의 말을 자주 해준다.

    ⑤화난 상태로 아이를 혼내는 것은 금물이다.

    감정이 실리면 넘치고 지나치기 쉽다. 혼내고 후회하지 말고, 급격히 화가 날 땐 잠시 참았다가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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